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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스페셜 인터뷰] 영주닐슨[91경제] 성균관대학교 SKK GSB 교수
등록일:2023-05-04
조회수:739

 

[스페셜 인터뷰] 영주닐슨[91경제] 성균관대학교 SKK GSB 교수

 

 

 

Q. 워낙 다방면에 상당한 커리어를 이루셔서 어떤 주제를 중심으로
인터뷰를 구성할지 편집자들의 고민이 많았습니다. 먼저 교수님께
서 남다른 다양성을 가지게 되신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다방면에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고 하기보다는 한 분야의 일을 30
여 년간 여러 역할로 해온 것 같습니다. 제 삶을 뒤돌아 볼 때, 한
길만 걸은 것은 참 잘한 일이라 생각이 듭니다.

머신러닝과 AI 알고리즘을 공부하였고, 이를 NYSE(New York
Stock Exchange)의 주식 종목선택에 적용하는 것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썼습니다. 이후 데이터와 모델 등을 활용한 흔히 ‘퀀트*’라
부르는 방법으로 투자하는 일을 시작해, 15년이 넘는 시간동안 월
가에서 리서치, 트레이더,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커리어를 밟아왔
습니다. 현재는 성균관대학교 금융분야 교수로, 동시에 공적기관이나 금융기업에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 퀀트투자: 체계적 투자(Systematic Trade)라고도 하며, 최적의 투자성공 확률을 계산하기 위해 고급 수학모델링과 컴퓨터시스템 및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는 투자 전략

 

  

Q. 2015년까지 헤지펀드 퀀타비움 CIO, 씨티그룹 뉴욕 채권 퀀트 트레이딩 대표, JP모건과 베어스턴스 매니징 디렉터 등으로 근무하셨습니다. 그 어느 곳보다 치열한 월스트리트에서 자리매김하실 수 있었던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월가의 유명 기업에서 일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해 보고 싶은 일이기 때문에 일단 그 관문을 통과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어려운 공부를 체계적으로 해 왔으며, 노력을 끊임없이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두 가지에서 차이를 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요즘 시대에는 맞지 않는 방식일 수도 있지만, 한 때 2주는 샌프란시스코, 2주는 런던에서 일을 하는 생활을 지속한 적이 있습니다. 건강에 무리가 가고, 개인시간도 내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동료들은 기피하던 일이었지만, 저를 차별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덕분에 더 큰 수익을 내고, 더 빨리 승진하고, 더 많은 연봉을 받는 커리어를 만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Q. 투자 커리어 중 가장 큰 퀀텀 점프를 한 순간이 있었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2000년대 중반,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이자 퀀트투자의 대표 회사였던 Barclays Global Investors를 떠 나 베어스턴스의 Quantitative Principle Strategies라는 그룹의 헤드가 되었을 때로, 트레이딩 비즈니스를 디자인하고 주도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을 지는 자리였습니다. 내부교육 프로세스가 잘 정립된 회사에서 해당 업무의 대가들과 함께 일한 경험 덕분에 전문가들로부터 배운 것을 적용하고, 나만의 전략을 더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 시간들은 돈에 대한 책임을 매일매일 짊어지고 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힘들게 배울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 이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 저는 굉장히 다른 커리어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Q. 최근 몇 년 사이에 각광을 받게 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한 퀀트투자법으로 6조 원 이상 규모의 헤지펀드를 운용하셨습니다. AI기술의 빠른 발전에 두려움까지 느껴질 정도 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만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최근에야 인공지능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사실 제가 대학원을 다니던 90년대 중반에도 이미 최소 3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분야였고, 퀀트투자 역시 90년대에 들어가면서 미국, 런던시장의 유명 펀드들이 대규모로 운용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때보다 퀀트투자가 훨씬 더 보편화되어 이 기법을 사용하는 투자자의 숫자가 엄청나게 많아진 정도의 차이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최근에 생겼다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긴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간 것들이죠.

저는 금융을 하는 사람이니 금융에 국한해 이야기를 한다면, 장기적으로 볼 때 사람이 기계보다 잘 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그 복잡한 기계를 만드는것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일례로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전에는 어렵던 일을 쉽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왠지 인공지능은 자동으로 일을하는 것 같지만, 그러한 인공지능을 만들어내는 것이 사람이라는것을 잊지 말고 스스로의 가치와 영향력을 높여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많은 금융기관과 국책기관들의 자문역 및 사외이사를 역임하고 계십니다. 어떤 일들을 수행하시는지, 그리고 한국 금융 선진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조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현재 한국은행 외화자산운용원 자문역, 산업통상자원부 사업재편 심의위원, 그리고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자회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Franklin Templeton의 인프라 합작펀드인 Templeton Hana의 사외이사 등을 맡고 있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의 자문을 4년간 하면서 한국의 금융업계에 대해 배웠고, 한국은행의 외화자산운용 컨설팅을 하면서 한국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공익을 위해 일하며 제가 한국 사회에서 받은 것들을 돌려줄 수 있는 일을 하는데 집중하고 싶습니다. 이는 제가 2021년에 ‘우수인재 이중국적 허용제도’를 통해 한국국적을 받으면서 한 약속이기도 합니다.

한국 금융 선진화를 위해서는 투명성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이 진행되는지 아는 사람이 많아지게 되면 아무도 함부로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투명성을 요구하고 진짜로 투명하게 수행되는지 알려면 대중이 금융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이것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금융은 선진화될 수 없습니다.

 

Q. 현재 성균관대학교 SKK GSB MBA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는 동시에, 청소년을 위한 저서는 물론 금융실무자에게 필요한 경제지식,금융투자정보, R/파이썬 등 데이터 사이언스 강좌를 무료로 공개하고 계십니다. 교육자로서 어떤 소명의식을 가지고 계신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을 더 할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앞에서 금융의 선진화, 또 인공지능을 이용해 달라진 삶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모두 과거와는 다른 스킬을 요구하기에 이제까지 배웠던 것보다 좀 더 심화된 금융 지식과 디지털 지식을 가져야합니다.

교육자라는 소명의식까지는 아니어도 제가 한국과 미국의 교육시스템은 물론 사회로부터의 많은 혜택을 받았기에 이제는 제가 나눌 때라고, 그래야 공평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공익활동의 일환으로 Insight Lab이라는 웹을 통해 제가 잘 할 수 있는 기초 프로그래밍, 기본 금융교육 과정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행운을 제외하고 누군가가 주어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은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특히 공부를 하고 싶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 분들께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최근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학생들에게 온라인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Equality Institute>라는 비영리단체를 통하여 기부를 시작했습니다.

 

Q. 최근에는 ESG 분야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피력하고 계십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투자를 하는 사람입니다. 투자라는 것은 결국은 수익을 내야합니다. 저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착한 마음만 가진 투자는 지속될 수 없다고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ESG 투자를 무조건 옹호하지는 않습니다.

최근 ESG 분야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계신 밴맹 박사(전 CalPERS CIO)와 사진)>라는 포럼을 시작했습니다. 저와 Barclays Global Investors
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이기도 합니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ESG투자에 큰 회의를 느끼고 있다가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사업재편위원을 역임하게 되면서,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얼마나 많은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사업을 바꿔야만 미래에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기후변화는저의 상상을 초월하는 패러다임의 변화였습니다.

예를 들면, 현대자동차가 내연기관차의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만을 생산한다면 2천여 협력업체들은 모두 그에 맞게 변화해야 합니다. 만약 변화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먹거리는 없습니다. 기후변화와 관련해 신기술과 신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주 어리석은 의사 결정입니다. 엄청난 수익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죠.

이런 변화에 따라 함께 변화하지 못한다면, 국제경제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근근이 생존하는 것보다는,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성장하는 것이 맞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Q. 한국과 유럽, 미국을 오가며 정말 바쁜 일상을 보내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역을 넘나들며 일하면서도 지치지 않는 에너지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우리 모두 한정된 시간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우크라이나 학생들을 위해 일할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 최근에 골프를 치지 않기로 했습니다. 좀 아쉬웠지만, 더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가족과 건강 외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융전문가로서의 실력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누군가 나를 봤을 때 ‘찐 전문가’라고 생각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 마음은, 저를 일하게 만듭니다. 30년 가까이 같은 공부를 했지만, 여전히 이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서 새벽부터 오전 시간은 휴가 중에도 거르지 않고 매일 읽고, 분석하고, 쓰는 일에만 할애하려 노력합니다.


Q. 이 자리를 빌어 동문들에게 꼭 전해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절대로 미루지 않길 바랍니다”


제가 제 자신에게 항상 하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매일을 살 수는 없지만 ‘하고 싶다’ 또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다면, 그리고 어차피 해야 한다면 그냥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자기개발을 위한 공부나 미래를 위한 투자라면 더욱더 그렇습니다. 하루라도 빨리해야, 하루라도 더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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