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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농산물의 안정적인 공급과 품질관리, 농업인 소득안정과 농업 경쟁력 향상,

농촌개발 및 식품산업 진흥 정책을 담당하는 김현수 장관을 「연경포럼」 손범수 동문이 만나보았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현수[81경제] 동문

Q. 공직에 입문해 32년을 농정 관료로 재직하다 장관직까지 오르셨는데,개인적 소회와 포부 가 궁금합니다.

한평생을 몸담았던 조직을 이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무 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내부승진을 통해 장관이 되어 후배들에게 희 망을 준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합니다.
1987년 사무관으로 시작해 32년을 농업 분 야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우리 농업의 변 화와 농정의 역사를 가까이서 지켜보았는데, 1995년 WTO 가입으로 대표되는 개방화시대 이후 대한민국의 농업과 농촌이 직면했던 수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희망 을 만들어 가는 노력들을 해왔습니다.
우리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 하고 일했지만 여전히 많은 숙제가 남아 있습 니다. 지난 농정 경험을 살려 부족한 정책은 채 워나가고, 미래세대가 찾고 싶어하는 살기 좋 은 농업・농촌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Q. 작년에 농식품부는 정부 부처 중에 유일하 게 업무평가 S등급을 받았는데,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요.
농식품 분야에 많은 현안이 있었는데 그것 들을 비교적 잘 마무리한 것이 좋은 평가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쌀 생산조정, 선제적 시장대응, 쌀 관세율 513% 관철 등을 통해 쌀값을 안정시켰고, 고 령・중소농의 안정적 판로 확보를 위한 로컬푸 드 확산으로 농가소득1이 4천만 원을 돌파하였습니다. 지난해 9월 처음으로 발생한 아프리 카돼지열병(ASF)은 한 달 내에 확산을 차단했 고, 구제역2과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도 최소화하였습니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에 착수했으며, 스마트 팜 보육센터 운영, 영농정착지원 사업 등 정년 농업인 육성정책을 체계화하였고, 중소농의 소득안정과 환경・생태 보전을 위해 기존 쌀 중 심 직불체계를 개편하여 공익직불제 근거 법률 과 예산을 마련하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묵 묵히 고생해 준 농식품부 가족 모두에게 감사 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Q. 코로나19 사태로 농업의 역할이 더 중요해 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 우리 농업・ 농촌의 중요성과 가치가 잘 드러나고 있다고 생 각합니다.
세계 각국에서 식료품 사재기와 식량 반출 제한 조치가 있었고, 최근 여러 전문가가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들께서 식량 공급망에 대한 신뢰가 있 어 식품시장은 상당히 안정적인 상황이고, 오히 려 농식품 수출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농촌은 어려운 시기에도 고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등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고용통계를 보면 고용여건의 악화에도 불 구하고, 4월 농림어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 비 7만 3천 명 증가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식량 공급, 고용유지 등 농업 과 농촌의 공익적 역할을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Q.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나타나게 될 사회・ 경제적 구조 변화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 해야 합니다. 많은 전문가가 생각하는 바와 같 이 저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나타날 3가지 변화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먼저 세계화가 주춤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체계 가 달라질 것입니다. 다음으로 경제 생태계 전반 에 비대면 활동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 니다. 마지막으로 감염병 우려에 따라 도시 집중 이 완화되는 저밀도 사회가 부각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정부는 ‘뉴노멀 시대’에 대응한 근본대책을 추진할 것입니다. 첫째, 글 로벌 공급망 체계 변화로 인한 식량안보 위협에 대비하겠습니다. 우리의 적정 생산기반이 유지 되도록 하고, 안정적인 수입관리체계도 갖춰야 하겠습니다.

둘째, 비대면 시대에 대응하여 농업의 디지털화 를 추진하겠습니다.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하여 농작업을 자동화하는 등 생산구조를 바꿔 나가 겠습니다. 아울러 농산물 유통도 온라인화에 적 합하도록 체계를 갖추어 나갈 계획입니다. 

셋째, 저밀도 사회에 농촌이 대비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겠습니다. 예상되는 귀농・귀촌 증가 에 시급히 대응해야 할 것이며, 교육・문화・보건 과 같은 생활 SOC와 주거 및 일자리 등 농촌 공 간이 계획적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Q.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여 스마트 농업에 대 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스마트 농업의 확 산과 내실화를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가요.
우리 농업을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농업으 로 육성하기 위한 거점으로 스마트팜 혁신밸리 를 '21년까지 총 4개 지역에 구축할 계획입니다. 보육센터, 실증단지 및 데이터센터를 통해 인력, 기술, 기자재, 빅데이터 등 스마트 농업 기 반 인프라를 확보할 것입니다.
시설원예 중심에서 노지 스마트팜까지 국내농업 전반으로 스마트 농업을 확산하고, 스마트팜 빅 데이터 수집・활용 확대, 청년 대상 스마트팜 전문교육 및 스마트팜 기자재 수출 등 스마트 농업의 내실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스마트 농업의 확산으로 농업인의 고된 농작업 이 수월해지고, 병충해 위험이 줄어드는 반면 생 산성과 품질은 높아질 것입니다.국민은 보다 안전하고,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연중 상시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며, 축산에 ICT 기술을 접목해 가축 질병 발생이 줄고, 악취의 효과적인 관리로 환경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Q. 농업과 농촌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 농업인 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가요.

2019년 기준 40세 미만 경영주 농가는 전 체 농가의 0.7%에 불과해 청년의 농업・농촌 유 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에 정부는 청년들의 창업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이들이 기술과 아 이디어를 농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합니다. 

청년들의 영농 초기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2018년부터 연 1,600명을 선발, 월 최대 100만 원의 정착지원금과 함께 창업자금, 농 지, 영농기술 교육을 패키지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농지・시설 임대를 확대하고, 투자 실 패를 줄이기 위한 심층 컨설팅과 창업농 성장 단계별 맞춤형 펀드8도 새로 조성할 계획입니 다. 또한 혁신밸리를 전문교육과 창업지원의 거 점으로 활용하고,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다부 처 R&D, 스마트팜 수출 지원 등을 바탕으로 스 마트 농업의 교육・기술 기반을 확실히 다질 것 입니다. 

더불어 청년들이 농촌에 정착할 수 있는 생활 여건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말 「제4차 삶의 질 기본계획(’20~’24)9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농촌 중심지에 보건・의료(보건소), 교육(도서관) 등 기능이 복합된 농촌형 생활SOC 복합센터를 2020년까지 104 곳으로 집중 확충하고, 청년농 과 귀농귀촌인을 위한 공공임대주택도 확산할 계획입니다. 여성농어업인 특화 건강검진을 시범 도입하고, 농어촌 공동아이돌봄센터 등 보육시 설도 확충할 것입니다. 학생들의 통학버스와 ICT 학습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작은 도서관, 찾아가 는 박물관 등 문화 서비스도 늘려가려고 합니다.

Q. 공직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 립니다.
제가 학생일 때보다 공직을 목표로 하는 후 배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경영인으로 또는 경 제 전문가로서 민간을 이끌어가는 역할도 좋지 만, 공직자의 삶도 좋은 선택지인 것 같습니다. 특히 소관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보람은 공직자의 특권입니다.
또한 여러 전문가가 코로나19 이후 시장 중심의 신자유주의가 약화되고 공적 시스템에 대한 요 구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정부의 역할이 확대될수록 경제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사회와 경제를 균형 있게 이끌어 갈 관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관료는 여러 사람을 아우르는 소통 능력과 끊 임없는 배움에서 오는 전문성, 그리고 겸허함과 성실함을 갖추어야 합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따 라 사회가 요구하는 공직자의 역할을 파악하고 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주길 바랍니다. 공직 의 길을 준비하는 후배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김현수[81경제] 동문 약력

학력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서울대학교 행정학 석사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 농업경제학 석사

경력
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2019.8.31~)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차관보, 기획조정실장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정책국장, 식품산업정책관, 식량정책관 이탈리아 IFAD(국제농업개발기금) 파견
2012 우수공무원 홍조근정훈장
1995 대통령 표창 농림수산부 사무관, 서기관, 부이사관
1986 30회 행정고시 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