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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스페셜인터뷰] 2015 자랑스런 연세상경인상 수상 국토교통부 장관 강호인 동문(77경영)
등록일:2016-01-29
조회수:6,391

2015 자랑스런 연세상경인상 수상자 특집 인터뷰 | 사회·봉사부문 수상자

국토교통부 장관

강호인 동문(77경영)

 

글 | 중앙일보 산업부 차장 함종선 동문(90경영)

정리 | 연세춘추 임미지 기자

 

 

김우중의 세계경영을 꿈꾸던 소년, 국토교통부 수장이 되다

 

2015년‘자랑스런 연세상경인상 사회·봉사부문’은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77경영)이 받았다. 강 동문은 1957년생으로 경남 함양 출신이며 대구 대륜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행시 24회로 1984년 공직생활을 시작해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 조달청장 등을 거쳐 국토교통부의 수장이 됐다.

엘리트 코스를 밝아온 정통 경제 관료이지만 강 동문이 처음부터 공무원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다. 소년 시절 그의 롤모델은 김우중 동문이었다. 강 동문은 “김우중 선배님처럼 세계를 누비면서 국익을 높이는 일을 하고 싶어 연세대 경영학과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 ‘자랑스런 연세상경인상’ 사회봉사부문 수상을 축하 드립니다.

“그 동안 학교에 특별히 기여를 한 게 없어 항상 죄송한 마음이었는데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과분할 따름입니다.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와 국가에 더 열심히 봉사하라고 질책 차원에서 주신 거라 생각하고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행시를 통해 공직생활에 입문하셨는데 그 배경이 궁금합니다.

“처음부터 공무원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김우중 선배님처럼 해외로 진출하고 싶은 마음에 경영학과로 진학했지요. 그런데 우연하게 행정고시를 치게 됐는데 1차에 덜컥 합격했습니다. 당시 학교는 장기 휴교에 들어갔고 그 동안 준비를 해서 2차까지 치르게 됐습니다.”

 

-기업가가 꿈이셨나요.

“종합상사에 들어가 무역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많았습니다. 행정고시에 합격하고도 무역회사에 대한 미련이 남았습니다. 결정을 미루기 위해서 장교 시험을 쳤고 제대 말년 삼성물산, 대우, 현대 등 여러 회사에 면접을 보러 다녔습니다.”

 

 

-장관이 된 후에도 해외로의 진출을 강조하시는 듯 합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근교에는 돌궐제국의 명장 톤유쿠크의 비석이 있습니다. 그의 비석에는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망하고,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내용이 새겨져 있어요. 과거만큼 빠른 성장은 힘든 지금, 우리도 새로운 시장과 상품을 개척해 나가야 합니다. 해외 공사에서도 미국의 백텔(Bechtel)처럼 전체 프로젝트를 이끌어나가는 중심이 되면 훨씬 많은 부가가치를 낼 수 있습니다.”

 

-2016년 국토교통부의 최우선 과제가 궁금합니다.

 “정부가 지금까지 큰 밑그림들을 그려놨다면 이제는 그 성과를 실질적으로 뽑아내야 하는 시기입니다. 우선 공공임대주택 등 각종 서민 주거안정 정책들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대도시의 교통난을 완화하고 교통의 효율화를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제들의 경우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집중적인 투입과 순위를 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여러 경제부처에서 핵심 업무를 훌륭하게 수행했고 조달청장 재임 시절에는 ‘최우수 기관 선정’ 등을 통해 리더십을 인정받으셨습니다. 비결을 듣고 싶습니다.

“국장 재임 시절에 여러 개혁들을 맡아온 경험이 있는데 개혁의 당사자들은 자기들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들어주길 원하지요. 소통하되 원칙과 도덕성에 대해서는 철저히 지키려고 했습니다. 부하 직원의 역량을 120퍼센트로 끌어내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채워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역지사지라는 말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모교 후배들 중에도 공직을 꿈꾸는 이들이 많습니다. 공무원으로서 가장 필요한 소양이 무엇일까요.

“공무원을 오래 하면서 저 또한 나름대로 느낀 바가 있습니다. 제가 공부를 하던 때와 비교하면 여건 등 많은 게 달라졌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투철한 사명의식, 공공성에 대한 가치관은 확고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갈등 양상들에 대해 고민하고 조정하려는 책임감이 있어야 합니다. 조정자의 입장에서 중립을 지키고 민주적인 절차를 지키는지 스스로 점검할 줄 아는 자세도 필요하지요.”

 

-경영학과의 강점이 있다면.

“사실 학교 다닐 때는 경영학이 순수한 의미로서는 학문답지 못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융합 시대입니다.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은 기술이나 이론만으로 사회를 리드하기 보다는 현실을 보고 적용하고 응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경영학이 변화에 발 맞추기엔 유리하다고 봅니다. 경영학의 이 같이 발 빠른 대응능력은 국가 경영차원에서도 꼭 필요합니다.”

 

 

-교우관계는 어떠신가요.

“우리 동기들은 거의 은퇴했지요. 그래서 동기들은 등산 모임, 바둑 모임도 함께 하던데 아쉽게도 저는 아직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전부 소중한 인연입니다만 그 중 중학교 동기가 같은 학년의 경제학과에 입학해서 수업도 듣고 연고전도 즐기고 그랬었죠. 동기에서 매제가 되면서 가족이 되었네요.”

 

-동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저도 곧 환갑을 바라봅니다. 가을이 되면 모든 잎들이 각자의 색깔과 향기를 갖고 어우러지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인생을 살면 결과에 상관없이 그 자체로 아름다운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강 동문은 인터뷰 내내 모든 질문에 성실히 답했다. 부드럽고 친절한 말투였고 표정이었지만 때로는 범접하기 어려운 강인함도 묻어났다.

 무엇보다 분명한 건 그가 최선을 다해 인터뷰를 하고 있고, 인터뷰 시간 또한 그의 ‘최선을 다하는 삶’ 중 하나라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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