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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SANG PLA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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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연상인의 서재: 정호영[80경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동문
등록일:2023-05-04
조회수: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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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호영 동문에게 서재란 무엇일까요?

저에게 서재란 ‘통섭(通涉)의 공간’입니다.

경영자는 특정 산업이나 분야에 매몰되지 않고 다양한 영역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특히 기술과 인문학의 중간 지점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와 철학적인사고, 미래 변화에 대한 통찰력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 서재는 경제 · 경영과 산업 관련 서적뿐 아니라 역사와 철학, 문화, 자연과학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책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Q. LG그룹의 대표 재무통으로 일찍부터 인정을 받으셨습니다. 2013년 미국 금융전문지(인스티튜셔널인베스터) 설문에서 세계 1,600여 명의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에게 ‘아시아 최고 재무책임자’로 선정되기도 하셨는데, 스스로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계시다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평범한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벌써 40년 가까이 일을 하며 CEO 역할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직무를 체계적으로 경험할 기회를 많이 주셨던 선배님들의 덕이 큽니다. 개인적으로는 신입사원 시절부터 어떤 일이 맡겨지든 일의 전후 관계와 전체 그림에 관심을 갖고 가능한 한 크고 깊게 보려고 노력해온 것도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Q. 2019년부터 LG디스플레이의 CEO를 맡아 OLED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계십니다. CEO로서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경영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경영 활동의 목적과 목표를 명확히하고 이에 도달하기 위한 전략과 실행과정을 종합적으로 설계•조정해 나가는 ‘전략적 리더십’이라고 생각합니다. 방향을 잘못 잡거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경로 설계가 잘못되어 있다면 구성원들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전략적 리더십의 기반은 산업과 경쟁, 그리고 스스로의 역량에 대한 통찰력(Insight)일 것입니다. 다양한 일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개별 사안이나 디테일에 대한 집중력 못지않게 생각과 이해의 폭을 넓혀가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한 일을 하는 목적이 ‘나와 남을 모두 이롭게’ 하기 위함이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나와 내 가족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리더라면 이에 못지 않게 모든 구성원들의 성장과 행복, 그리고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Q.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취임 이래 올해로 만 3년을 맞이하고 연임이 되셨습니다. 연임 이후를 ‘시즌2’라고 한다면 시즌2는 시즌1과 무엇이 같고, 또 다를지 말씀 부탁 드립니다.

최근 디스플레이 산업은 전 세계적인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고 후발 해외 경쟁업체들은 해당국 정부차원의 파격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더욱 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어려움이 큰 시기에 있습니다. 저는 취임 이래 외부 시황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해 왔고 앞으로 이를 더욱 가속화하고자 합니다.

차별화된 핵심기술역량을 기반으로 고객과 협력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수주형’ 사업 중심의 구조를 만들어 갈 생각입니다. 시황 변화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수급형’ 사업은 그 비중을 축소하거나 합리적인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도 미래시장을 선점하고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하나 제가 앞으로 특히 노력하고자 하는 것은 우수한 디스플레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일입니다. 연세대를 포함한 주요 대학들과 협력해 산학 연계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를 신설 · 운영할 예정입니다. 최근 디스플레이 산업이 ‘국가 첨단 전략산업’으로 선정된 만큼, 디스플레이 전문인력이 보다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육성될 수 있도록 산 · 학 · 연 · 정 간 더욱 적극적인 협업과 시너지를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Q. LG디스플레이 CEO뿐 아니라 산업 전체를 대표하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이기도 하십니다. 디스플레이 산업을 대표해, 앞으로 산업의 미래에 대해 한 말씀해주십시오.

인간 삶에서 ‘보는 것’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을 생각해보면 디스플레이의 미래는 ‘확장성’과 ‘혁신성’에 있어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TV와 IT 같은 전통적인 디스플레이 디바이스 영역을 넘어 자동차 등 모빌리티 산업, 건축,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과 메타버스 트랜드 하에서의 새로운 기회요인 등을 고려하면 우리의 삶의 방식을 혁신할 핵심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메타버스를 예로 들어 보면, 가상세계가 AR/VR 기기의 범위에 머물러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투명 디스플레이를 통해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미래도 머지않았다고 봅니다.

 

Q. 급변하는 IT영역의 사업을 이끄시는 중에도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계십니다. 특히 친환경경영은 이미 산업 내에서 선도적인 역할과 성과를 인정받고 있고, 2021년에는 안전환경사고 근절을 위해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직을 신설하신 바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시는 지와 경영자로서 포부, 계획이 궁금합니다.

기업의 존재이유이자 추구해야 할 목표는 고객가치 혁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함께 구성원가치 및 협력사,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 가치를 높여가는 것이고, ESG경영은 이를 위한 출발점입니다.

최근 ‘True Display for a Sustainable Future’(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참된 디스플레이)라는 회사의 ESG비전슬로건을 정립했는데, 환경기술 측면의 근본경쟁력을 강화하고(E), 인간존중 기반의 운영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S),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명성/건전성/안정성을 확보해(G)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Q. ‘젊고, 유연하고, 역동적인 문화’를 만들기 위해 일하는 방식과인사제도/ 조직문화 전반을 변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신 바 있습니다. 대기업의 문화개선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구성원들이 목적과 취지를 공감하며 큰 마찰없이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을까요?

첫째, 우선 구성원 전체가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조직문화의 지향점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수 경영진의 생각만이 아니라 구성원 참여에 기반해 대다수 구성원들이 원하는 방향을 찾아가야 합니다. 최근 LG디스플레이 조직문화 지향점을 정립하는 데도 가장 강조된 것이 가급적 많은 국내외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반영해 정리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둘째, 일단 지향점이 정립되면 이에 맞춰 회사의 경영을 위한 제도, 시스템, 프로세스가 이와 합치될 수 있도록 재정비되어야 합니다.

마지막 세번째는, 우리가 지향하는 조직문화에 얼마나 가까워지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가야 합니다. 예를 들면 원격근무 활용률, 보고 및 회의의 생산성 지표 등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스마트하게 일하고 있는지’ 판단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시도하는 조직문화혁신 과정을 지켜봐 주시길바랍니다.

 

Q. 평소 반드시 지키시는 생활습관, 즉 루틴은 무엇일까요?

평소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자신만의 루틴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제가 선택한 방법은 ‘걷기’입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퇴근길에 남산공원에 들르곤 합니다. 남산자락을 따라 한 시간 정도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면 머리가 한결 맑아지고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입니다. 건강을 위해서든 잡념을 떨쳐 버리기 위해서든 꾸준히 ‘비워 냄’의 루틴을 하나씩 가져 보길 권합니다.

 

Q. 연상인의 서재는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서재를 공개해 줄 다음 동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역임하신 문승욱[83경제] 전 장관님입니다. 워낙 다양한 분야에 걸쳐 뛰어난 식견을 가진 분이라 그 분의 서재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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