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 상경·경영대학 동창회 홈페이지

로그인 및 통합검색

연경포럼

연경포럼 서브 메뉴

YONSANG PLAZA

YONSANG PLAZA
제목:연상인의 서재: 문승욱[83경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동문
등록일:2024-01-17
조회수:256

 .

 

 Q. 문승욱 동문에게 서재란 무엇인지 간단히 표현해 주세요.

저에게 서재란 ‘생각의 출발점’입니다.

날이 갈수록 세상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질서가 무너지고, 상상에만 머물던 기술들이 실현되는 상황을 접하면서, 정책 또한 이에 뒤떨어지지 않고 선행되어야 한다는 고민이 공직생활 내내 있었습니다. 과거의 값진 경험이나 새로운 지식이 담겨있는 책들이 모인 서재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도록 제 자신을 업데이트하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이끄는 ‘생각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30년이 넘는 공직생활 동안 산업과 무역, 에너지 분야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치며 굵직굵직한 정책을 성공적으로 기획해오신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정책과 이를 일궈내신 비결이 궁금합니다.

제가 공직을 시작했던 90년대 초는 우리나라가 ‘세계화’라는 새로운 국제질서에 본격적으로 직면하게 되면서, 우리 경제의 틀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발전시켜 나가는 시기였습니다. WTO 가입, 금융실명제 실시와 같은 새 질서 하에서 우리 기업들이 적응하고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정책에 실무자로서 참여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최근의 일로는 한동안 부진했던 조선업이 다시 부활할 수 있도록 업계와 함께 고민했던 일, 글로벌 공급망 위기속에서 반도체 등 우리 핵심산업이 타격받지 않도록 노력했던 일들을 들 수 있겠습니다. 아쉬운 점도 많지만, 우리 경제와 산업의 큰 흐름과 함께 현장의 작은 과제들도 놓치지 않도록 계속 챙겨 본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특히 코로나 시기에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과 산업통상지원부 장관으로서 방역, 재난지역 현장점검은 물론 글로벌 팬데믹 사태로 인한 우리 기업들의 고군분투를 함께해 오셨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혹은 힘들었던) 에피소드를 동문들에게 들려주실 수 있는지요?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코로나19가 발발했던 2020년 초는 제가 경상남도 경제부지사로 창원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인접한 대구에서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발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경남지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전 도청 직원들이 다각적으로 방역에 매진했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경남의 기업들은 대구지역과 부품 수급 물동량이 많아서 전염 예방에 기업들과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아울러 중국 우한지역의 봉쇄로 인해 도내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부품수급에 문제가 없는지 챙겼던 기억도 있습니다.

이후 총리실로 자리를 옮겨 복지부, 식약처, 질병관리청 등 관계 부처들과 코로나 백신 접종체제 구축 등을 총괄 지원하는 역할을 했고, 산업부장관으로 부임한 이후에도 우리 기업인들이 무역거래시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입출국 절차를 신속히 한다던지, 해외 중요 백신관련기업의 국내 투자유치를 성사시키는 등의 관련된 일들이 끊임없이 진행되었습니다. 해외 다수 국가에서 방역을 위한 지역 봉쇄를 한 때문에 경제에 큰 부담이 되었던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봉쇄를 하지 않고 국민들의 협조 하에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이어나간 결과, 우리나라의 무역 공급망에 대한 신뢰가 크게 높아져서 이후 큰 폭의 수출 증가로 이어진 것이 보람으로 남습니다.

 

Q.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신인 상공부에서 공직 생활의 시작하시고, 산업통산자원부 장관까지 우리나라 산업현장과 지원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반도체나 2차전지 산업 등 우리 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여러 정책을 고민하고 추진하셨는데요, 구체적인 성과와 에피소드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근 미-중 갈등이 지속되면서 각국이 핵심산업의 자국 유치 및 소재의 공급 통제 정책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반도체나 2차전지 등 핵심산업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과 소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지켜나가기 위한 별도의 대책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추가적인 산업지원책을 담은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정을 추진 통과시킨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Q.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부처 간의 협업을 주도해 많은 성과를 이뤄내셨는데요. 조직 안에서 성과를 내려는 후배들에게 조언해 주시고 싶은 점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조직에는 어디든 목표가 있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나름의 수단과 자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수단이나 자산이 항상 충분한 것은 아니어서, 조직 내에서 또는 조직 간에 소통과 협업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가진 지식과 역할이 상대방이나 전체 조직의 성공에 도움이 될 때 적극적으로 함께 해서 성공시킨다면, 그 과실은 언젠가는 본인에게도 돌아옵니다. 그러한 역할이 많아진다면, 그 사람은 성공의 중심 플랫폼이 될 것이고 중요한 일을 맡게 될 것입니다.

 

Q. 우리나라 산업통상 정책의 최일선을 책임지시며 하루 24시간이 모자랐을 텐데, 어떻게 독서 시간을 확보하셨는지요?

현직에 있을 때는 사실 차분하게 책을 읽을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떤 좋은 신간이 나오는지 검색해 보고(언제 읽을지는 모르지만) 계속 사 모은 책이 집에 쌓여 있습니다(웃음). 정기적으로 추천도서를 매달 보내주는 북클럽도 이용하고요. 이제는 시간 내서 읽어야 되는데, 쌓이는 책이 더 많은 것 같네요. 사실 집에 서재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어서 소파 옆에, 안방에, 또 식탁 위에 책들이 구석구석 쌓여 있는데, 이 책 저 책을 돌아가면서 보는 스타일입니다. 휴대폰에 eBook을 저장해서 이동중이나 틈날 때 읽는 것도 좋아합니다.

 

Q. 국가와 경제,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다루는 조직의 수장으로서 열린 시각과 세계화된 감각이 무엇보다 중요할 텐데, 모교에서의 교육이 문승욱 동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산업부는 무역통상을 다루는 부처여서 대외적인 업무가 많고 그 만큼 국제적인 시각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학교의 설립 배경 또한 한 이유가 되겠습니다만, 상대적으로 한국을 넘어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는 학풍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전공수업 때, 원로교수님들의 축적된 지식과 함께 막 해외에서 들어오신 교수님들의 시사적인 시각들을 함께 경험한 것이 이후 공직생활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연세의 한국어학당, 외국어학당이 그 오랜 전통으로 유명한데, 저도 외국어학당을 다니면서 당시로서는 쉽지 않았던 원어민 강사의 수업을 오랫동안 들었던 것도 이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학창 시절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 혹은 수업은 무엇이었나요?

제가 전공한 경제학은 이론이 어렵고 수리분석이 많아 자칫 과거의 학자들이 전달하고자 했던 사상의 본질을 놓칠 수 있습니다. 이제민 명예교수님께서 당시 막 부임한 신임교수님으로서 강의하셨던 ‘경제사개설’과 ‘경제학설사’는 각 경제이론들이 탄생한 배경과 추구하는 의미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과목이고, 지금도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시각을 유지하게 해 준 수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작년부터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특임교수로 한국의 경제 산업과 정책에 대한 30여 년간의 산지식을 후배들에게 나눠주고 계시는 데, 이러한 결정을 하신 배경과 소감이 궁금합니다.

공직을 마친 이후 앞으로 무슨 일을 하는 것이 좋을까 생각하던 차에, 마침 모교에서 특임교수라는 좋은 기회를 주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제대학원은 이미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생들이 야간에 공부하는 과정이라, 이론 중심의 과목과 함께 현장의 지식, 특히 산업정책이 수립되는 배경과 과정을 전달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가르치는 역할이 처음이 YONKYONG PLAZA. 연상인의 서재라 여러가지로 미흡한 점이 많은 것 같아 학생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공직에 진출하여 사회와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도 각별한 애정을 쏟고 도움을 주시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도움을 주고 계신지, 이와 관련하여 좀 더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아울러 공직에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후배들을 위한 당부와 조언 부탁 드립니다.

과거 행정고시를 준비할 때 상경대학 내에 있는 ‘경현재’라는 고시반에서 공부했었습니다. 준비하는 단계에서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로 인해 고민도 많고, 공직생활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나 이해도 적었던 기억이 있어, 같은 길을 생각하는 후배들에게 뭔가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마침 상경대학 경제학부 동문회장을 맡고 계신 곽정환 회장님께서 함께해 주셔서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고시반 학생들에게 격려 모임도 해주시고 연세 상경 · 경영대학 동창회 장학재단인 연경장학회를 통해 소정의 장학금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야와 달리 공직생활은 개인적인 희생과 사명감이 없으면 수행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를 선택한 후배분들을 대견하게 생각하며 우리나라가 더 존경받는 국가로 발전해 나가도록 노력해 주기 바랍니다.

 

Q. 최근에 읽은 책 중 인상 깊었던 것이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그리고 그 책에서 얻은 교훈이나 메시지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전기작가인 월터 아이작슨의 ‘일론 머스크’ 평전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읽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 테슬라와 같은 미래산업을 이끄는 천재이자 한편으로는 괴짜 성격과 기행을 일삼는 몽상가로 치부되는 인물이지만, 기존 자동차산업과 우주산업의 생산 비효율과 문제점을 지적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생산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머스크의 접근 방식이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느꼈습니다. 제조업에 대한 애정과 확신을 가진 인물이어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제조업이 이끄는 우리나라 경제가 참고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Q. 연상인의 서재는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동문들을 위해 서재를 공개해 주길 바라시는 동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LB인베스트먼트 대표로 계신 박기호[82경제] 동문께 부탁을 드립니다. 수많은 투자 성공사례를 만드신 업계 리더이자 학교를 위해서도 많은 활동을 하시는 박 대표께서, 불확실성의 시대에 나침반이 되어주는 본인의 서재를 보여주시리라 기대합니다.

 

.

연락처 및 저작권

페이지 로딩 이미지 표시

페이지 로딩중 ...

페이지 로딩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