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 상경·경영대학 동창회 홈페이지

로그인 및 통합검색

연경포럼

연경포럼 서브 메뉴

PEOPLE

PEOPLE
제목:[손범수가 만난 사람] (주)금비/삼화왕관(주)회장 고병헌 동문(64경영)
등록일:2017-08-17
조회수:130

BEYOND, 또 다른 50년의 비전
완벽함보다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한다


㈜금비/삼화왕관㈜ 회장 고병헌 동문(64경영)

 

‘참다운 지혜로 마음을 가다듬은 사람은 저 인구(人口)에 회자하는 호머의 시구 하나로도 이 세상의 비애와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나뭇잎과도 흡사한 것, 가을바람이 땅에 낡은 잎을 뿌리면, 봄은 다시 새로운 잎으로 숲을 덮는다.’ 고병헌 동문(64경영)은 학창시절 감동을 준 『신록예찬』에 나오는 「페이터의 산문」의 이 구절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감동이 있는 삶, 감성이 살아 있는 삶을 지향하는 고 동문의 면모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일면이다.

선배님 인터뷰는 예전에도 여러 차례 진행했지만, 『연경포럼』 발행 통권 120호를 맞아 『연경포럼』의 탄생의 주역인 선배님을 다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금비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회사를 운영해 온 비결과 선배님의 경영 철학, 그리고 비전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전문경영인으로 지낸 것이 24년, 그리고 기업가로서 사업을 시작해서 작년에 다시 24년이 되었습니다. 직원 3명으로 시작한 사업이 어느덧 매출 3천억 원 규모의 기업이 되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근본에 충실하자는 마인드를 가지고 회사를 경영하고 있습니다. 경쟁력 있고 효율성이 높은 기업, 전문성을 추구하는 기업, 호두알처럼 단단한 기업을 만들겠다는 생각입니다.

지난해 금비 50주년을 맞이하면서 앞으로 50년은 어떤 비전을 가지고 가야 할까 상당히 고민스러웠습니다. 기존 사훈인 창의, 봉사, 협동이라는 개념으로 자사의 가치와 기준을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새로운 비전에 대해 고심했고, 그 결과 BEYOND라는 개념을 향후 50년의 가치와 기준으로 정했습니다. BEYOND는 그 이상의 것, 뛰어넘는 것, 무한 추구라는 의미로, 완벽함(Perfection)보다도 더 높은 가치와 기준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끊임없이 모자람을 느끼고, 무엇인가를 뛰어넘는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이 될 때 개인의 삶도 발전하고, 조직도 융성해지고, 격이 높은 사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BEYOND를 새로운 가치와 기준으로 삼고 비전 선포식을 가진 것이 50주년을 맞은 금비와 삼화왕관의 전환점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회장님처럼 성공적인 사업가를 꿈꾸는 후배들이 많은데요. 격과 기본을 중시하며 균형 잡힌 삶을 살아오신 선배님이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삶에 대한 철학과 조언이 있다면 어떤 것들일까요?

TV를 보니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던적인 사업가를 꿈꾸는 후배들이 많은데요. 격과 기본을 중시하며 균형 잡힌 삶을 살아오신 선배님이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삶에 대한 철학과 조언이 있다면 어떤 것들일까요?데, 저도 어쩌다 보니 동창회의 고참이 되었습니다. 쑥스럽기도 하고,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후배들에게 제가 지금껏 인생을 살아오면서 소중하게 생각하는 세 가지 가치를 전해주고 싶습니다.

첫째는 만남, 즉 인연의 가치입니다. 인생은 만남이라는 점이 연결된 선이므로 만남의 소중함을 마음에 담고, 좋은 인연을 만드는 삶을 살고자 애썼습니다. ‘양금택목(良禽擇木)’, 영리한 새는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튼다는 말처럼 좋은 인연을 만들어가기 바랍니다.

둘째는 열정입니다. 열정은 삶에 대한 태도이자 삶을 대하는 마음 자세입니다. 매사에 뜨겁게 성취하고자 하는 자세로 인생을 대할 것을 권합니다.

셋째는 감동입니다. 창조적인 삶은 감동과 감성이 있는 삶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음미되지 않는 삶은 살 만한 가치가 없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한 아름다운 세상에 감탄하며, 논리가 아닌 감성에 바탕을 두고, 작은 것도 놓치지 않고 감동받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최근 연세 문학동산 조성을 위해 1억 원을 쾌척하셨는데요. 이 문학동산에는 특별한 문학비가 세워진다고 들었습니다. 흔히 비문은 고정되게 마련인데, 이 문학비는 내용을 바꿔서 전시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니 정말 획기적입니다. 어떤 계기로 이러한 문학비, 문학동산 조성을 생각하게 되었는지요?

젊을 때 만나는 시 한 구절이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시는 영혼의 울림이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국어 교과서에서 접한 이양하 교수님의 『신록예찬』은 지금도 외울 만큼 제게 엄청난 감동을 주었습니다. 물질적 만족은 보다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우리의 마음을 채울 수 없기에, 후배들에게 감성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신적·문화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학이 더 이상 지식을 연마하는 기능인 양성의 장으로 전락되지 않도록 사색의 공간, 성찰의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학교에서 윤동주 시비를 중심으로 250여 평 정도의 문학동산을 조성하려고 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삶의 근본을 성찰하며 철학적 사고를 갖게 하는 이런 시도가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되어 학교를 돕기로 결정했습니다.

어느덧 『연경포럼』이 통권 120호 발간에 이르렀습니다. 지금의 『연경포럼』이 있기까지 회장님의 남다른 애정과 노고가 있었습니다. 그만큼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요. 『연경포럼』을 시작한 동기와 배경, 그리고 숨겨진 일화가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세월이 이렇게 빠르구나.’를 느낍니다.(웃음) 1992년, 김우중 동창회장님이 50년대 학번 동문들을 중심으로 동창회 활동을 활발하게 할 당시, 동기를 대표하는 부회장 자격으로 회의 말석에 앉아 있던 제게 앞으로 나와서 동창회 발전을 위한 제언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전체 동문을 아우를 동창회 네트워크의 구심점이 될 매체로서 신문의 필요성을 제안했습니다. 그랬더니 저더러 맡아서 하라는 바람에, 1992년 11월에 타블로이드판 8면 『연경소식』 첫 호를 발간하게 되었지요. 신문 형식의 『연경소식』으로 10년, 잡지 형식의 『연경포럼』으로 15년, 이렇게 지난 25년 간 『연경소식·연경포럼』은 동창회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동창회의 한 기둥으로 명맥을 이어 오고 있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금년은 『연경포럼』의 전신인 『연경소식』 발간 25주년이 되는 해인데요. 말씀한 것처럼 우리 연상 동창회의 역사와도 함께한 긴 세월이었습니다. 『연경포럼』 발간 25주년 기념행사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는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동창회 집행부에서 여러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또 다른 25년을 향해 나서기 전, 동창회의 역사를 집대성하고 정리해 매듭을 짓자는 차원이지요. 역사는 관리하지 않으면 기억에서 소멸됩니다. 그동안의 『연경소식·연경포럼』 자료를 디지털화하는 것을 비롯해 25주년 기념 책자와 앰블렘을 만들고, 기념이 될 만한 자료들을 전시하고, 『연경포럼』 편집에 헌신한 분들을 초청해 기념연 자리를 마련하자는 논의가 있습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손범수가 만난 사람(aka 손.만.사.)’ 코너도 벌써 14년째입니다. 이것이 연세 상경·경영대학 동창회의 긍지이자 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손.만.사 스토리만으로도 단행본을 엮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손범수 아나운서도 수고가 참 많으셨습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기록할 수 있는 것이 연세 상경·경영대학 동창회의 긍지이자 격이고, 자랑입니다. 감사합니다.

동창회장을 역임하고, 동창회 조직 정비에도 많은 변화를 주도하며 오랜 기간 동창회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고 계신데요. 세대를 아우르는 동창회가 될 수 있도록 동창회의 운영이나 앞으로 나아갈 바에 대해 조언해 주십시오.

지금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우리 연세 상경·경영대학 동창회는 각 사업 분과가 모인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시스템화되어 있고, 동창회의 활동 자체가 표준화, 제도화 되어 있어 기복이나 부침 없이 격이 있는 동창회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3만 명이 넘는 동창회원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더 많은 동문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소통하는 것입니다. 세대가 바뀌고 동창회 활동에 대한 동문들의 생각이 바뀔지라도 성공한 일부 동문들이 나오는 동창회가 아니라, 우수한 우리 동문들에게 따뜻한 위안을 줄 수 있고 연상인의 자부심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동창회로 한 번 더 도약하기를 바랍니다. ‘어쩌다 고참’이 된 저도 부족하나마 이런 후배들의 도전과 노력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연경포럼』을 읽는 동문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세상으로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그럼에도 피부와 피부가 맞닿았을 때 느껴지는 따스한 아날로그적 감성은 디지털의 편리성 속에서도 존재감을 지닙니다. 동창회의 행사와 소식을 알리는 채널뿐 아니라 동창회와 동문들 간 쌍방 소통의 매체로, 읽을거리가 풍부하고,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연경포럼』으로 그 맥을 이어가기 바랍니다. 예전에는 『연경소식』 주관 바둑대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연경소식』의 무게감을 가지고자 하는 차원이었고, 매체로서 나름의 중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끊임없이 시도하고, 도전하며, 연상의 자긍심과 컬러를 나타낼 수 있는 『연경포럼』이 되도록 계속 고민하고 노력해 주기를 당부합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정리 유초영 동창회 사무국장(83불문)

 

 

연락처 및 저작권

페이지 로딩 이미지 표시

페이지 로딩중 ...

페이지 로딩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