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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피플인터뷰] 연고전 전승 기념 연세 상경.경영 동문 감독 특집
등록일:2018-02-09
조회수:545

연고전 5대0 전승의 쾌거에 앞장선 두 명장

그들이 흘린 땀방울의 기록

 

모교 아이스하키 감독 윤성엽 동문(84경영), 모교 농구 감독 은희석 동문(96경영)

 

연세 동문들에게 큰 기쁨과 자부심을 안겨 준 2017년 정기 연고전 전승의 주역, 윤성엽 모교 아이스하키 감독과 은희석 농구 감독을 만나 보았다. 진정한 연고전 승리의 비결은 연세 동문들이라고 말하는 두 동문 감독들이 연세 선수들의 땀방울에 대한 이야기를 『연경포럼』에 풀어놓았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연고전 승리의 열기는 아직도 가시지 않았는데요. 2017년에 많은 성과를 이룬 것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2018년을 맞이한 데 대한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윤성엽 모교 아이스하키 감독(84경영) 1992년에 모교 아이스하키팀 코치로 부임한 이래, 26년째 선수들을 가르쳐 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올림픽이 있어 예외지만, 매년 한결같은 패턴으로 지내 왔습니다. 봄에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 후, 5월부터 훈련해 연고전을 치르고, 경기 시즌이 시작됩니다. 시즌이 끝나면 U-20 등 세계대회 출전이라는 일정을 보내다 보면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이런 생활이 26년째라 올해에만 느껴지는 특별한 감정은 없지만, 오랜 코치 생활을 끝내고 지난해 처음 감독으로 발령받아 두 번째 해를 맞았습니다. 2017년에 연고전 승리는 물론, 한국 U-20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선수권 2위의 성적을 거두는 등 시작이 좋았으니 올해도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자는 결심입니다.

 

은희석 모교 농구 감독(96경영) 2017년에 대학리그 2연승과 함께, 개인적으로는 올해의 농구인 지도자 부문에 선정되기도 하고 여러가지 좋은 일들이 많았습니다. 고되고 힘든 훈련을 믿고 따라 주어 성과를 거둔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이 기세를 몰아 올해의 연고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농구부를 지켜봐 주고 챙겨 주신 조남준 전 후원회장님[68경영, ㈜피제이디자인 회장], 이희택 OB 회장님(70체육), 이만수 현 후원회장님(72경영, 법무법인 한중 대표이사·변호사), 모교 김용학 총장님(73사회), 박영렬 구부장님(76경영, 모교 경영대학 교수), 이성철 체육위원장님(77체육) 등 많은 모교 인사들과 연세 상경·경영 동문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런 응원의 마음들이 밑거름이 되어 좋은 결실을 거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연고전에서 모교를 승리로 이끌었던 전략과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윤성엽 최근 U-20 세계선수권도 전년보다 나쁜 성적만 얻지 말자는 결심이었지만, 막상 경기를 해보니 선수들의 분위기와 집중력이 좋았고 잘 뛰어 주었습니다. 일본만 이겼으면 우승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저의 코칭 철학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제가 잘 가르치거나 전략이 좋아서 이긴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감독은 감독대로, 선수는 선수대로, 매 순간 열심히 하면 성적은 따라옵니다.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최선을 다하다 보면 늘 좋은 결과가 따랐던 것 같습니다. 전임 이재현 감독님(75교육)으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얻은 덕분이기도 합니다.

 

은희석 모교 농구부 부임 이후 전통적인 연세 농구의 부활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투박하지 않고, 유기적인 움직임이 물 흐르듯 연결되어 상대를 공략하는 섬세함과 스마트함이 연세 농구의 특징입니다. 이를 위해 선수 개인의 특기와 장점을 극대화해 개발하고, 단점은 숨길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해왔습니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이러한 훈련의 성과가 발휘되어 상대의 실책을 유발하는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가장 연세다운 농구를 했던 것이 큰 승리의 비결이었습니다.

 

그동안 경기를 준비하며 에피소드가 많았을 것 같습니다. 연고전 준비 과정에서나 평소 감독으로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화 하나를 소개해 주세요.

 

윤성엽 저는 선수들이 무서워하는 코치였습니다. 일찍이 코치 생활을 시작해서 선수들과 나이 차이가 많지 않다 보니, 지시를 전달하기 위해 엄격하게 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혹독하게 선수들을 가르쳤는데, 그럴 때마다 이재현 전 감독님은 “선수들에게 너그럽게 대해라. 힘든 방법이지만 너는 아직 젊으니 더 힘든 길을 택하는 것이 맞다.”고 항상 일깨워 주셨지요.
예전에는 선수들과 코치가 방 3칸짜리 사택에서 함께 생활했습니다. 훈련 후 자유 시간이 생기면 선수들은 1분도 채 되지 않아 약속이 있다며 모두 사라지고 저 혼자 외톨이로 남곤 했습니다. 서러운 마음에 스스로가 아직 부족함을 모르고 ‘계속 이렇게 외롭고 힘든 길을 가야 하나?’ 하는 고민도 했습니다. 그럴 때 힘이 되어 준 것은 지금까지도 절친하게 지내고 있는 84경영 동기들이었습니다.

당시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동기들과의 술자리에서 하소연을 했더니 한 친구가 “그래도 너는 지금까지 해오던 운동을 계속하고 있으니 행복한 것이 아니냐?”고 하더군요.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줄곧 공부만 했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한다. 회사에 취직하니 또 전혀 낯선 것을 새로 배우고 있다.”며 자신들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서 저의 관점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은 후에는 제 일을 즐겁게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은희석 보통은 감독 1명과 코치 1명이 정기 연고전을 준비하는데, 이번 연고전을 앞두고 갑자기 코치의 건강이 악화되어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트레이너도 부임 전이었고요. 연고전이라는 큰 전쟁을 앞두고 있는데 선수를 교육시킬 사람이 없어 눈앞이 깜깜해질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문득 ‘왜 나 혼자서 못하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새벽부터 야간까지 이어지는 일일 4회의 훈련을 한 달간 한 번도 빠짐없이, 선수들과 24시간 붙어 지내며 보냈습니다.
나중에 듣게 된 이야기지만, 선수들끼리는 ‘이런 일정이면 하루쯤은 훈련을 거를 법도 한데, 우리 감독님은 참 독하다.’고 수군거렸다고 하더군요. 힘들었지만 “이것이 ‘경영’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감독은 사실 한 팀의 경영자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경영자가 그렇듯이 저 또한 팀 경영에서의 난관을 헤쳐 나가는 과정을 체험한 것이지요. 모교에서 배운 경영학과 수업이 지금까지의 감독 생활에도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모교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배워 나가겠지요.

 

모교인 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학과의 추억을 들려주세요. 어떤 학생이었으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수업, 스승, 동기 등 학창시절의 일화를 소개해 주세요.

 

윤성엽 앞서 저를 위로해 주었던 84경영 동기들 5명(유우근·유태일·유한수·윤종학·이관용 동기)은 1학년 첫 수업 때 같이 앉게 된 친구들인데, 현재까지도 끈끈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첫 수업을 앞두고 입시 성적, 공부 이야기를 하는 친구들 사이에 유일하게 운동부 학생이라 관심을 보이더니 이내 가까이 어울려 다니는 무리가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지내다 보면 친구들 간에 싸우기도 하고 소원해지기도 하는데, 신기하게도 금방 다시 가까워지곤 합니다.

요즘도 한 달에 한 번 등산 모임을 갖는데, 개인적으로는 등산을 싫어하지만 항상 참가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정상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시간에 맞춰 산 밑에서 합류합니다.

이외에도 84학번 전체 동기들이 응원단을 꾸려 연고전 경기 응원도 해주는 등 연세 동기들과의 우정은 각별합니다.

 

은희석 고등학교 2학년 때, 코치 선생님이 신동찬 선배님(75경영)이었습니다. 연세 경영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분이라 모교에 대한 자랑이 많았습니다. 그러한 선생님 아래 있다 보니 연세 경영은 저에게 꿈과 희망 그 자체였고, 연세대학교에 스카우트되고 나서도 당연하게 경영학과를 고집했습니다. 그렇게 속하게 된 ‘상경6반 말라카’ 동기들과 아직도 연락하며 가깝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 중에도 특히 고마운 친구는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인 오명전 동기(96경영)입니다. 교수님들 앞에만 서면 주눅이 드는 저를 위해 대변인이 되어 주고, 당시 엄격한 운동부 규율 때문에 과제를 할 시간조차 없던 저를 도와주었습니다.

모교 은사 분들 중에서는, 박영렬 농구부장님(76경영)의 수업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운동부임에도 강의에 빠짐없이 출석했던 저를 좋게 봐주셨고, 나중에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도 저를 기억하고 계시더군요. 그때의 인연으로 농구부장을 부탁드렸는데, 전통적으로 경영학과에서는 럭비부장을 맡는다는 오랜 관습을 깨고 흔쾌히 수락해 주셨습니다. 이번 연고전 승리는 연세 경영이라는 인연으로 스승과 제자가 의기투합해 이루어 낸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운동선수가 경기에서 졌는데 무슨 학점을 받는가?”하며 연고전에서 패배했던 1998년에 F학점을 주시고, 승리한 이듬해에는 격려와 함께 좋은 학점을 주셨던 정종진 경영대학 명예교수님(49경제) 또한 잊을 수 없습니다. 모교 체육부장을 역임하셔서 운동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달랐던 분으로 기억합니다.

 

마지막으로 『연경포럼』을 읽는 동문 독자들이나 연고전 관련 동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윤성엽 선수와 지도자들은 모두 학교의 이름을 빛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적이 좋을 때나, 좋지 못할 때나 아이스하키부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부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면 좋겠습니다. 운동하랴, 공부하랴 모교의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의 땀방울을 연고전 기간이 아니더라도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34년째 신촌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집도 인근의 성산동인데, 초등학생 때부터 연세대학교 셔틀버스가 오가는 것을 보며 자라서, 연세 상경·경영인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연세 찬가’나 응원가를 들으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흔히 ‘연세 동문들은 피가 파랗다.’고 하지요. 옷 중에도 빨간 색 옷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자랑스러운 연세의 이름을 드높이고자 열심인 선수들을 응원해 주는 선후배님들에게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애정과 관심으로 지켜봐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은희석 윤 감독님이 연고전 관련 동문들에게 말씀하셨으니, 저는 모교 감독으로서 개인적인 감상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는 참 행복한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속감이 강해서 선수생활 때도 ‘원맨클럽’이었고, 지금도 ‘연세’가 저의 뒤에 있음이 그 이유입니다. 늘 자랑스러운 연세 상경·경영의 자부심을 잊지 않고, 저의 역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2018년 정기 연고전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응원해 주는 모든 동문들에게 항상 축복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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