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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성태윤(88경제)의 경제 스토리_우리는 모두 나그네다
등록일:2018-12-18
조회수:308

성태윤의 경제 스토리

우리는 모두 나그네다

글 성태윤 동문(경제88, 상경대학 경제학부 교수)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동문들이라면 모두 학창시절 채플의 추억이 있다. 채플 때마다 매번 여러 가지 찬송을 부르지만 마지막에는 ‘진리와 생명 되신 주, 이 몸을 바치옵니다. 믿음과 소망 사랑에 한마음 되게 하소서. 아멘’을 부르며 채플을 마쳤던 기억이 난다. 졸기도 하고 딴 생각을 할 때도 있었지만 말씀을 전했던 분들의 깊은 뜻에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요즘도 연세대학교의 전통인 채플 수업은 계속되고 있지만 형식은 더 다양해지는 추세다. 필자가 학교를 다니던 80년대는 영어 수업이 많지 않았고 외국 학생도 드물어서 영어 채플이 흔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정기적으로 영어 채플이 실시되고 여기에 대강당을 가득 메운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큰 변화를 느끼게 된다.

필자가 영어 채플에서 말씀을 전할 때가 있었는데 한번은 ‘신명기’ 10장 19절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음이니라.’라는 『성경』 본문과 연관해서 말씀을 전한 적이 있다. 지금도 국제화가 상당히 진행되었지만우리 학생들이 살아야 하는 세상은 지금보다도 훨씬 더 글로벌한 국제 환경이 될 수 밖에 없기에, 함께 의사소통하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는 메시지였다.

이 세상에는 우리 자신을 외국인으로 인식하고 살아야 하는 곳이 훨씬 더  많고, 항상 우리 자신이 언제 어디에서나 이방인의 위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국적과 인종을 넘어서는 포용성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실제로 영국과 미국을 포함해 역사적으로 세계 최강국가로 군림했거나 현재 그러한 위세를 떨치고 있는 대부분의 나라들은 결국 포용성에 기반하고 있었다. 포용성에 기초해 능력 있는 인재를 모으고 이들에게 적절한 대우를 하며, 그렇게 얻어진 성과를 공동체 내에서 나눌 수 있는 제도적 인프라야말로 이들이 세계 최강국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나그네도 주인이 될 수 있는 곳, 그런 곳이 경쟁력을 갖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물론 그런 대표적인 나라인 미국에도 여전히 각종 차별이 남아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에 개방성을 가지고 이민을 받아들이고, 나그네였던 그 이민자들 가운데 능력 있는 사람들이 대접받을 수 있는 사회적 역동성이 있었기에 지금의 모습을 가질 수 있었다. 처음은 그 사회에 기반 하지 않았더라도 다양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이후에 주어질 수 있는 곳에 인재는 모인다. 그렇기에 어느 사회에서나 그 기회의 사다리가 펼쳐질 수 있는 출발점인 학교는 포용성의 거울이고 출발점이다.

2017년 현재 미국 대학에는 학생 비자로 공부하러 온 인원이 1백만 명에 이른다. 미국의 최고 명문대학교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하버드대학교에는 약 6,900명 정도의 외국인 학생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하버드대학교 학생이 2만 9,000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23% 내외이다. 하버드대학교뿐만 아니라, 많은 미국의 명문대학교들에서도 수많은 우수한 외국 인재들이 공부하고 있다. 이들 인재 가운데 일부는 미국에 남아서 활동하고, 일부는 자국으로 돌아가 해당 국가의 발전을 이끄는 인력으로 활동한다.

실제로 국가뿐만 아니라 어떤 조직이든지 벽을 치고 막기보다는 능력 있는 사람을 받아들이고 이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와 인프라를 갖출 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어디에 위치하든지 다른 이들에 대한 포용성을 가지고, 외국인을 포함해 이방인, 경쟁자, 심지어는 적대적인 관계라고 생각했던 이들과도 함께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 가야 한다. 바로 그러한 다양성과 포용성이 존중될 때 기업, 학교, 국가, 어떤 조직이든지 진정한 경쟁력을 가진 곳으로 변화할 것이다.

 

성태윤 동문(88경제, UIC 학장)은 ...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제학과를 졸업(경제학사·석사)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Harvard Univ.)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금융경제팀 연구위원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경제학회·한국금융학회·한국 재정학회·한국국제금융학회 등 주요 학회의 이사를 역임했거나 재직 중이고, 국내외 주요 학술지들의 편집위원·편집위원장이기도 하다. KAIST 개교 35주년 기념 우수교원표창, KAIST 우수강의평가상, 연세대학교 우수강의교수상, 초헌학술상, 한국증권학회 우수논문상 등 여러 학술·교육 관련 수상을 했으며, 한국경제학회에서 만 45세 이전 가장 뛰어난 연구 실적을 보인 경제학자에게 수여하는 한국경제학회 ‘청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국제대학 학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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