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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김동준(83경제)의 포토에세이_사진 한 점, 생각 한 줄
등록일:2019-04-22
조회수:1,162

김동준의 포토 에세이_사진 한 점, 생각 한 줌

도전하는 삶,
나이야 가라


글, 사진 김동준 동문(83경제, 큐캐피탈파트너스 부회장)

제가 난생처음으로 해외 여행을 하게 된 때는 1993년 여름이었습니다. 요즘은 해외 여행이 자유롭고 일반화되었지만, 제가 대학에서 공부하던 1980년대 중·후반까지는 해외 수출 역군인 종합상사 직원이나, 어렵게 유학을 떠나는 특별한 사람들 이외에는 감히 해외 여행을 생각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회계법인에 취직하고도 몇 년이 흐른 후에야 입사동기 회계사 4명이 단체로 미국 여행을 떠났습니다.


당시는 회계사들이 다소 여유로운 여름을 보내던 시절이라, 10박 11일이라는 비교적 긴 기간을 미국 동부의 뉴욕에서 시작하여 서부의 LA까지 주요 도시 4~5곳을 방문하는 일정이었습니다. 관광을 주 목적으로 자유롭게 떠난 여행이라 뉴욕의 가이드는 시간이 허락한다면 나이아가라 폭포를 꼭 보기를 권하였고, 저희는 뉴욕에서 ‘버팔로’시까지 자동차로 여러 시간을 달려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하러 갔습니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북미 대륙 내륙에 있는 바다같이 넓은 5대 호수 중 ‘이리’ 호수에서 ‘온타리오’ 호수로 이어지는 접점에 있는 폭포인데, 많은 사람들이 신혼 여행지로 선택하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폭포에 가까이 다다르자 도처에 아름다운 정원이 꾸며져 있었고, 귀청이 떨어질 것 같은 굉음을 내며 엄청난 양의 물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시각적으로 눈앞에 펼쳐지는 폭포는 별 볼품이 없었습니다. 가이드는 제가 실망하는 눈치를 채고서, “나이아가라 폭포는 미국 쪽에서보다는 캐나다 쪽에서 봐야 제 멋”이라고 말해 주었는데, 저희는 아쉽게도 일정이 여의치 않아 다음 기회를
기약하고 떠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캐나다 측에서 본 나이아가라 폭포의 장엄함을 직접 느끼게 된 것은 그로부터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 2006년에 업무차 캐나다 토론토시에 들르게 되었을 때였습니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가이드 에게 듣던 대로 캐나다 측에서는 말발굽 모양의 전체 폭포를 한눈에 볼 수 있었고, 왜 캐나다 쪽에
서 봐야 한다고 하였는지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장엄한 나이아가라 폭포를 관광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하늘에서 헬리콥터로, 도보로 걸어서, 그리고 배를 타고 폭포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배를 타고 폭포를 직접 온몸으로 느껴 보기로 하였습니다. 비닐 우비를 하나씩 입고 올라탄 배는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이 만드는
엄청난 속도의 급류를 거슬러 물이 떨어지는 바로 앞까지 다가갑니다. 배가 위태위태하게 폭포에 다가가다가 물이 소용돌이 치는 곳에 잠시 머무르는데, 떨어지는 물을 직접 맞지는 않지만 사방으로 튀기는 물방울들로 마치 큰 비를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사진에서 보이는 것 같은 배에 파란색의
우의를 입고 비처럼 쏟아지는 폭포를 즐겁게 맞았습니다.


바로 그때 저의 뇌리를 스친 생각은 과거에 그 누군가는 이 엄청난 양의 물이 굉음을 내고 떨어져 소용돌이를 이루고 급류를 이루는 곳에 용감하게 노를 저어 거슬러 올랐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샘 패치(Sam Patch)’라는 사람은 1829년 세계 최초로 폭포에서 뛰어내렸는데 살아남았다고 하고,
‘애니 에드슨 테일러(Annie Edison Taylor)’는 1901년 최초로 나무통을 타고 폭포를 건넜다고 합니다. 이제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MAID OF MIST(안개의 하녀)’라는 이름의 유람선을 타고, 그 용감한 사람들이 개척해 놓은 안전한 항로를 따라 나이아가라 폭포를 가까이서 즐길 수 있게 되었지만, 초기에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탐험하다가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하네요.


돌이켜보면,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도 많은 경우 목숨을 걸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안정적인 일만 하고 살고 싶겠지만, 도전하지 않는 삶은 발전이 없습니다. 목숨을 걸고 개척한 해로를 이용하여 연간 수천만 명의 관광객이 안전하게 나이아가라 폭포를 관광하게 되었듯이, 제가 감수한 위험으로 인류의 미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다면 영광일 것 같습니다.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위험 앞에 점점 나약해지는 스스로를 느끼게 되는데, 이 사진에서 얻은 기운으로 앞으로도 위험하더라도 명분 있는 곳에 도전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젊지 않다고 핑계 대지 않겠다, 나이야 가라!” 하고 속으로 외쳐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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