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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SANG PLA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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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Live Your Passion, 2016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에 다녀왔습니다 - 이지연 KBS 아나운서(05경영)
등록일:2016-10-06
조회수:531

Live Your Passion, 2016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에 다녀왔습니다

 

리우올림픽 개,폐막식이 열린 마라카낭 경기장 앞에서

 

리우, 우리

글, 사진제공 이지연(05경영, KBS 37기 아나운서)

 

지난 8월, 2016 리우 올림픽 방송을 위해 브라질에 다녀왔습니다. 입사 후 첫 해외출장지가 하필 지구 반대편 브라질이라니, 지카 바이러스의 공포와 불안한 치안 상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바로 그 브라질이라니……. 출국 전 반드시 맞아야 하는 예방 주사만 네 가지였고, 브라질에 대한 안 좋은 뉴스는 출국일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늘어만 갔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올림픽 방송 대표 MC로 선발됐다는 영광스러움보다는 브라질이라는 낯선 나라에 갖는 두려움이 더 커졌습니다. 심지어 방송단 발대식이 있던 날 한 외교부 관계자 분으로부터 리우가 거의 ‘내전 상황’이라는 얘기까지 들었다면 얼마나 겁이 났을지 짐작이 가실까요. (그 분은 귀가 찢어져 방송을 못 하는 상황에 처하지 않으려면 귀걸이를 하고 다니지 말라는 조언까지 덧붙이셨답니다.)

 

결국 D-day는 다가왔고 저는 제 짐 보다 무거운 마음을 안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30시간 남짓한 비행 끝에 도착한 리우 데 자네이루 공항은 역시나 삼엄한 경비를 자랑했습니다. 공항에서 내려 버스로 이동하면서 도심 곳곳에 서 있는 무장 군인들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위험한 곳에 왔나 보구나 싶어 절로 어깨가 움츠러들었죠. 하지만 다음날부터 제가 직접 피부로 맞닥뜨린 리우는 그 어느 곳 보다 푸른 하늘과 싱그러운 공기를 자랑하는 평화로운 곳이었습니다. 이국적인 풍경에 감탄하고 브라질 사람들의 친절에 감동하며 그동안의 걱정은 기우였음을 알게 됐습니다. 제가 만난 브라질 사람들은 위험하기는커녕 하나같이 느긋하고 여유가 넘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바깥 구경은 처음 이틀뿐이었습니다. 그나마도 프롤로그 영상을 찍기 위한 외출이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올림픽인데다, 이번 저희 올림픽 방송 콘셉트가 ‘24시간 올림픽 TV’이었으니 얼마나 강행군이었는지 아시겠죠. 매일 5시간쯤 겨우 자고 나머지 시간은 스튜디오에 집을 짓다 시피 하며 지냈습니다. (저는 이걸 ‘감금과 사육의 시간’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우리 선수가 언제 탈락할지, 경기가 몇 세트 만에 종료될지 그 어떤 것도 미리 예측할 수 없는 게 올림픽이다 보니 한 시도 맘 편히 자리를 비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식사는 늘 도시락이나 컵라면, 햄버거 세 가지의 무한 반복이었죠. 많은 열을 내뿜는 기계들이 들어차 있는 방송단지 특성상 스튜디오는 패딩점퍼를 입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추웠습니다. 결국 대회 일주일 차부터는 모든 제작진이 감기약과 소염제를 나눠먹는 처지가 됐습니다. 

 

몸이 힘들다 보니 마음가짐이 팍팍해졌고, 불평불만이 슬슬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힘들단 말이 입에 붙기 시작할 즈음,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을 만났습니다. ‘할 수 있다’ 신드롬을 일으킨 펜싱의 박상영 선수부터 사격의 신 진종오, 올림픽 전관왕이란 대기록을 세운 양궁 대표팀 6인방, 유도의 정보경, 탁구의 정영식, 서효원 선수까지. 전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었지만 하나 같이 맑고 순수한 에너지를 내뿜었습니다.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고 4년간 올림픽만을 위해 땀 흘린 선수들을 인터뷰 하면서 고작 며칠 고생 했다고 힘들어 한 제 자신이 한심해졌습니다. 살인적인 연습량에 불평하기는커녕 더 크고 높은 목표를 말하며 눈을 반짝이는 선수들을 보면서 마음을 고쳐먹게 됐습니다. 이곳 분위기를 대한민국 안방에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이야 말로 세계인의 축제에 참여하는 방송인의 올바른 자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생이 아니라 특권이라 여기니 지루할 틈도 불평할 거리도 없었습니다. 매 순간이 그저 감사했습니다.

 

그동안 지레 겁먹고 그 어떤 새로운 것에도 선뜻 손 내밀지 않았던 저는 리우에 다녀온 뒤 조금 달라졌습니다. 무조건 안 되는 것도 넘지 못할 산도 꺾지 못할 최강자도 없다는 것을, 의지와 열정 그리고 믿음만 있다면 불가능한 건 없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Live your passion.” 이번 리우올림픽 공식 슬로건입니다. 이 글을 읽는 동문 여러분께서도 하반기 들어 몸과 마음이 조금 느슨해지셨다면 다시금 불씨를 되살려 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지연 아나운서, 펜싱 에페 금메달리스트 박상영 선수, 도경완 아나운서

 

올림픽 사격 3연패 진종오 선수와 함께 금메달 인증샷

 

양궁 경기가 열렸던 삼보드로무 양궁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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